서태지 miracle 상영회

솔직히 처음엔 약간 미쿠쨩 홀로그램 콘서트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시작하고 나니 기우였단 걸 깨달았다. 떼창 열심히 하면 태지오빠가 따봉 날려주고 몰입 쩐다. 게다 옛날엔 올림픽경기장에서 매년 했었다니 정말 기우였던 것. ㅋㅋ

사실 가기 전까지도 피아 15주년콘에 아직 젖어있어서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이거보다 재밌을 순 없겠지. 서태지가 오는 것도 아니고 상영횐데. 그래도 서태지니까 믿고 본다 정도 생각했는데 개신났고.ㅋㅋㅋㅋ 요즘 서태지 음악을 잘 안 들었는데 오랜만에 들으니 좋았다. 따뜻하게 위로받았다. 뭐랄까 지옥에서 놀다가 갑자기 천국출신사람 만난 느낌이다 ㅋㅋ 서태지의 감성이란.. 역시 닮고 싶은 사람. 그리고 비하인드는 없을 줄 알았는데 비하인드 개꿀잼!! 빨리 딥디 나와라.

무엇보다 고고스2 같은 데서 시달리다가 고오급 음향 들으니 귀가 편안해서 너무 좋았다. 어떤 사람은 이것도 이명 있다고 하던데 역시 서빠들의 고막 수준이란... (약간 피아 3월콘이 걱정되고 있다ㅋㅋㅋ)

다만 보고나니 뭔가 허무하달까. 공연 보고나서도 현실복귀하기 싫은데 이건 내가수 실물도 못보고 앞으로도 못본다는 쓸쓸함만 얻어왔다네. 삼일절 것도 예매해놨는데 그거 끝나면 서운함이 천근만근이겠다 ㅠㅠ 서빠들은 이짓을 25년째ㅋㅋㅋ대단들.

주원인은 따로 있지만 어쨌든 오늘밤은 헛헛하니까..뭔가 감상해야겠다 책이든 영화든 공연이든 음악이든. 좋은 밤이 되어라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