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이탈리아 일정을 드디어 마치고 오스트리아 Graz로 왔다.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가 정말 좋았다고 했어도 그리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정말 볼 거 많은 나라였다. 유럽 여행의 필수 코스다!!

Graz 시내는 차로만 쭉 보고 근교에 있는 숙소로 바로 와서 쉬었다. 깔끔하고 예쁘긴 하지만 특별한 건 없었다. 오히려 숙소가 너무 맘에 든다. 아파트 호텔은 전반적으로 다들 맘에 드는데 여긴 주변 자연 환경이나 풍경, 집들도 정말 예쁘고 별 건 없어도 감각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새 것 같은 침대, 소파 (정말 새 거인 듯), 비록 어느 순간 끊겼지만; 빵빵했던 난방 ㅎㅎ 배부르게도 평범한 고기에 질려 도전했던 양념 삼겹살도 맛있었고 핫초코도 좋았고. 인터넷도 잘되고 가격도 괜찮고! :)

그래도 내일은 떠나야 한다. 빈으로 간다! 빈, 뭔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기대했던 곳이다. 기대만큼 좋은 곳이길. 검색 좀 해봐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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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이익이었고, 세상의 가장... 큰 이익이었다. 천문학적 이익이란 아마도 이런 걸 뜻하는 게 아닐까, 무렵의 나는 생각했었다.


 그것은 묘한 경험이었다.


 작은 씨앗과 같은 것이었고, 납득할 수 없는 경로를 통해 내면에 스며든 것이었다. 그리고 서서히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던 느낌... 자라던 줄기와 피어나던 색색의 꽃을 잊을 수 없다. 길을 거닐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가상의 나무를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스스로가 키워 올린 나무였고 이미 뿌리를 내리고 선 나무였다.


 나는 여전했지만 여전하지 않았고, 예전과 달리 누가 누구와 헤어졌대, 누가 누구를 버렸대... 주변의 속삭임에도 마음을 아파하는 인간이 되어 있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떠났다는 말은, 누군가의 몸 전체에 - 즉 손끝 발끝의 모세혈관에까지 뿌리를 내리 나무 하나를, 통째로 흔들어 뽑아버렸다는 말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뿌리에 붙은 흙처럼


 딸려, 떨어져나가는 마음 같은 것... 무엇보다 나무가 서 있던 그 자리의 뻥 뚫린 구멍과... 텅 빈 화분처럼 껍데기만 남아 있는 누군가를 떠올리는 상상은... 생각만으로도 아프고, 참담한 것이었다. 그런 나무를 키워본 인간만이, 인생의 천문학적 손실과 이익에 대해 논할 자격이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 믿음엔 변함이 없다.





박민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오늘 아빠가 그러셨다.
이렇게 여행 다녀보면 나는 참 좋은 딸이라고.

......녜????

아무리 생각해도 대체 어떤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그냥 뱅기 태우신 건지
왠지 뱅기 타서 더 잘하게 되자나여.....

 

 

+)

꿈은 꾸는 만큼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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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떠나기 전 마지막 뮤지컬로 Lion King을 보고왔다
공연을 볼수록 감성이 풍부해지는 건지 이 뮤지컬이 그 정도로 감동적이었던 건지
초반 수많은 동물들이 등장하는 장면을 보며 그 아름다움에 눈물이 났다.

내 자리에서 본 무대. 공연 끝나고 찍었더니 어수선;; 좌석은 Stall의 J30정도다. 열흘 전 쯤 갑자기 예매해서 좋은 자리를 못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무대도 잘 보이고 객석 복도로 등장하는 동물들도 꽤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맘에 들었다.


뮤지컬에 대한 평(?)을 남기자면, 무대와 연출과 의상 정말 좋았고 나나 아역이 노래할 때 좀 놀랐고 심바의 노래실력은 아쉬웠고 무파사의 중저음 목소리는 멋있었고 개인적으로 아기 코끼리 귀여워 죽을뻔...헠헠ㅠ 그 외에도 각색 짐승님들 완전 인상적이셨음.

대사, 가사는 관람객의 상당수를 아이들이 차지하는 만큼 비교적 알아듣기 쉬웠다. 그래도 몇 번 남들 웃을 때 못 웃은 건 함정....휴 

마무리는 영국인 시민의식 흉보기..ㅋㅋㅋ 머 애들이 많아서 그런 거겠져^^

ㅋㅋ 진짜 마무리는 집에 오는 길에 London Blackfriars 역에서 본 Thames강 야경 :)
Millennium Bridge와 Tower Bridge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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