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인생

맥락 없이 가족얘기

킴쥼 2020. 11. 9. 21:29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쯤. 큰외삼촌 납골당 안치하는 날, 언니가 나에게 넌 아빠 있어서 좋겠다고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서운한 마음은 없다. 좋은 언니였고, 어렸고, 나는 감정적으로 무딘 애였다. 큰언니가 바로 저지하기도 했고. 우리도 어렸을때 아빠랑 시간 많이 보냈잖아 하는 식으로 달랬던 것 같다. 언니네 정말. 그러면서 본인도 마음이 혼란스러워서인지 소화가 안 돼 고생하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혹시나 갑자기 너 혼자 경제적으로 책임져야 하게 되면 막내삼촌이 잘 알고 정직한 사람이니 삼촌 도움을 받으라고 했다. (그리고 뭐 엄마 돈 삼촌이 좀 가지면 어때) 왠지 든든해졌다. 가족이란 게 이런 건가. 엄마한테 남은 가족이 있어 다행이다. 채언니네처럼, 삼촌네랑 가까이 살면 어떨까? 흠냐뤼 그건 모르겠다ㅋㅋㅋ 엄마네 가족이지 내 가족은 아니야(갑자깈ㅋㅋㅋㅋㅋㅋ....?!)

증말 맥락 없군.

오늘 면접 봤다.

더 맥락 없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