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80421 피아 인 블로썸 PIA IN BLOSSOM

킴쥼 2018. 4. 21. 23:51
뭐 그리 바빴는지 그 동안 예매해놓고 못가고 그러다 서너 달 만의 공연. 단공은 놓칠 수 없으므로 할일 제쳐두고 달려갔다. 근처 카페 가서 할 일 하다 갔는데 집중도 잘 됐다. 주아주아. 원래 일요일만 가려다가 토요일 매진임박이길래 아몰라 토요일도 예매해버렸는데ㅋㅋㅋ 역시 오늘도 가길 잘했다. 넘 재밌었다 흑흑. 막 웃으면서 날뛰면서 봤다.ㅋㅋㅋ 역시 피아가 체고시다 ㅠㅠ 내일도 너무 신날 거야 ㅠㅠ 오늘 짐 때문에 슬램 못 꼈는데 내일은 슬램도 하고 싶다. 내일도 못하더라도 그플에선 꼭 할 것이다 하하하 앞으로도 공연 많이많이 해주세요.

빨간 막이 좌우로 열리면서 시작했다. 역시 그렇게 감추고 있다 짠! 하는 게 좋긴 하다. 오랜만에 보니까 늠 좋았고 더 멋있고 귀엽고 ㅋㅋㅋ더쿠의 마음.. 빨간 막이 열리니까 배경에 빨간 꽃 만개한 공연 포스터를 크게 걸어놨는데 되게 예뻤다. 멘트 중에 올겨울이 길었어서 봄맞이 공연 기획했는데 여름 돼버렸다고 ㅋㅋㅋ 그리고 "옛날엔.. 메탈 밴드가 이렇게 꽃으로 포스터를 만들면 욕먹고 그랬는데.." ㅋㅋㅋㅋ 양은 어느새 그걸로 티셔츠 만들어 입고 나오심. 탐났다.

첫곡은 Think로 시작했고 From this black day도 하고 그래서 왠지 15주년 공연 다 못간 거 좀 만회한 느낌이었다. (사실 그때 그래서 부산공연도 갔었는데 만회를 언제까지 할 건가)
중간에 한 번 브금 깔릴 때 양이 거기 맞춰서 심벌을 살짝 쳤는데 너무 좋았다.. 양의 드러밍을 사랑해 손목스냅을 사랑해
그리고 얼마 전 랜덤 재생 중에 Masquerade parade가 나왔고 너무 좋아서 공연장에서도 듣고 싶었는데 진짜 불렀다. 너무 신났다. 옥이 부르다가 이쪽 어딘가를 가리킨 것 같은데 넘 신나서 날뛰느라 잘 못 봤다.ㅋㅋㅋ
그외 리사이클조 블랙피쉬스윔 넌나의 Her 메멘토 샤인 All 원숭이 스톰(앞에 브금으로 스톰 리믹스 나왔닿) 소용돌이 자오선 웰아엠 이런 곡들 했고 떼창 옴청 신났다. 아 무슨 소감이 다 신났대ㅋㅋㅋ 여튼 다같이 떼창하고 슬램하고 써클핏 돌고 춤추고 다들 어디 숨어있다 나오셨으까 너뮤즐거웠다.

막곡으론 예슈아(*아니 자오선이었다) 하고 내려갔다가 앵콜하러 올라와서 심 생일축하 이벤트를 했다. 깜짝축하 해주려고 했는데 심이 내려가다 봐버렸다고ㅋㅋㅋ 스무 살 때부터 같이 밴드 하면서 생일 한번도 못해준 거 같다며 축하해주는데 훈훈ㅎ.ㅎ 그리고 은근 되게 비즈니스관계인 거 넘웃기다 함께한지 거의 20년인데 한 번도요..?ㅋㅋㅋㅋ인스타도 서로 팔로우 안하곸ㅋㅋㅋ 그리고 그랬지 심이 스물 쯤이었구나 새삼 오래됨 느꼈다. 옴청 풋풋했는데! ㅋㅋㅋ여튼 케이크 들고 올라와서 생일축하 노래 부르고 초 껐다. 원래 생일 싫어한다면서 노래 불러달라 하고 단상 올라가서 즐기는 분ㅋㅋㅋㅋ(퇴근 때도 팬굿즈 같은 거 있으면 이건 뭐예요? 또 있어요? 제것도 있어요? 저도 주세요ㅎㅎ 하고ㅋㅋ) 그래서 초 끄고 크림 슥 묻히고 앵콜 했다. 크림 냠냠 귀여웠다. 앵콜은 백샤 하고, 신나는 곡 하나 더 하겠다며 오라클ㅋㅋ 근데 편곡 너무 좋았다 하ㅜㅜ 난 내일도 들을 거지롱!!!!!

내려갈 땐 심이 미슈라이크헬에 맞춰서 춤 췄다. 그래서 같이 췄다. ㅋㅋㅋㅋㅋ 늘그렇지만 퇴장할 때 다들 따뜻하게 인사해주고 오랜만에 옥도 손 잡아주고 사랑의밴드으으으광광

근데 다들 왜케 머쪄졌지.. 못간 공연 직캠? 보면서도 느꼈지만 랭도 결혼식땜에 다이어트 했는지 살 많이 빠졌고 오늘 공연때 찍은 사진 봤더니 테리우스가 뙇(아 제송합니다) 양도 얼굴 소멸하려그러고 심도 살도 좀 빠지고 화장법도 바뀐 것 같았다 너무 예뻤고 머리 귀 뒤로 넘겼을 때 나도 모르게 넘 예쁘다고 생각했다 왜그랬지..?는 무슨 볼 때마다 그러는걸 하하하 범도 너무.. 멋있고ㅜㅜ 체력킹 범은 오늘도 날라다니셨다. 점프력 놀라웠다. 저번에 고스트스테이션 피아 나왔던 거 복습하다가 범이 베이스 치다 눈 찢어진 얘기 했던 게 떠올랐다. 마왕이 아니 연주할 때 베이스 헤드는 쩌기 있고 얼굴은 여깄는데 어떻게 거기에 눈이 찢어지냐고 했었는데 오늘만 봐도 충분히 그럴 수 있겠더군요.ㅋㅋㅋㅋ 오늘 범을 보면서 커즈(베이스 솔로 있음. 세상 멋있음.) 했으면 했는데 그건 안 했다. 단공 또 언제 하려나. 그플에서 해줬음 좋겠다 커즈 :)

아 그리고 옥이 예전에 큰 무대들 설 때 어색하다고 생각했고 우린 이런 클럽공연장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는 멘트를 했다. 혈액형 성격론 맹신하진 않지만 항상 지나치게 겸손한 건 O1A4라 그런 건가.. 얼마 전에 팬 커뮤니티에서 피아는 더 잘 될 수 있는 밴드고 더 욕심 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불판 형성되고 그랬는데, 그에 대한 답변 같은 건가 싶었다. 아직도 오랜만에 공연 오거나 음악만 듣다 공연 처음 오는 사람들은 "피아가 이런 데서 공연을?? 피아인데??" 하고 공연장 관계자분도 "피아가 여길?" 하는데. 나도 더 많은 사람들이 피아 공연을 봤으면 좋겠고, 그들이 돈을 더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공연 퀄리티도 더 좋았으면 좋겠는데, 욕심일까!!!? 물론 음악이 소수 장르라는 게 제일 큰 걸림돌인 것 같지만.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는 게 무조건 최선이고 상위 가치라고 말하는 건 너무 획일적인 서열화의 가치관일까? ㅋㄹㅇ넛은 여전히 홍대에서 행복한데. 겸손한 게 아니라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이고 잘 되지 못한 게 아니라 다른 길을 택한 것이라면. 어렵군.

너무 늦었다. 피곤하니까 얼른 쉬고 내일 공연 갈 준비를 해야지..ㅎㅎ 내일도 할일 하다 갈 것 ㅜㅜ 아아 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