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인생

주말의 시작이 거지 같은 건 끝이 좋으려고 그런 거겠지

킴쥼 2018. 7. 7. 09:50
어제도 정신없이 일찍 잠들어서 오늘 6시 쯤 깼고, 더 누워있다가 이 닦고 세수하고, 폰 하면서 계속 누워있었다. 8시 쯤 배가 고파져서 밥 먹기로 했다. 아빠가 엄마를 짜증스럽게 깨웠다. 엄마도 먹을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아빠의 말투에 놀랐다. 아빠는 엄마를 싫어하는 걸까 아니면 태도가 굳어진 걸까. 어쨌든 막 대해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 분명하다. 저러면서 내가 힘들어하니까 내 앞에서 친한 척 다정한 척하는 것도 역겹다. 엄마도 밥이 잘 안된 걸 대놓고 아빠 탓을 했다. 진짜 두 사람 대화 못 들어주겠다. 아빠에게 엄마한테 왜 그렇게 짜증스럽게 구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빠의 가스라이팅적 태도를 이길 자신이 없었고 아니 그냥 그렇게 말할 용기가 안 났다. 아빠는 밥 먹으면서도 늘 그렇듯이 맨스플레인을 곁들이며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밥도 지저분하게 먹는데 진짜로 발로 한 대 차고 싶었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어제 했던 MMPI 검사에서 나는 아빠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체크했다. 지난번 검사에서는 뭐라고 체크했을까? 이 집에서 나가고 싶다. 떨어져있고 싶다. 아침엔 기분이 괜찮았는데 잡쳤다. 다른 사람한테 내 기분을 쓰면서 쓸데없이 에너지 소비하고 있는 것도 싫고,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혼자 갑자기 꿍하고 있는 모습도 싫다.

아냐. 저런 문제 직면해봤자 또 나만 제일 고통받을걸.

어쨌든 이젠 나한테까지 막 뭐라하지 않으니까 잘 된 거다. 아직 독립할 능력은 안 되니까 빨리 돈 벌어서 한 3년 내로는 어떤 방식으로든 집을 나갔으면 좋겠다.

아직 오늘 많이 남았으니까 잘 보내기.



밥만 먹고 계속 잤다 수면패턴 대체 무엇ㅋㅋㅋㅋ 체력 좀 소모하게 이따 나가서 운동해야겠다. ㅂㅂㄱ님 영상 볼수록 박탈감..ㅎㅎㅎㄹ 대학원에 그런 애들 많은 거 안다. 뭐어 지방 사는 젊은 사람들이 서울인들에게 박탈감 느끼는 것과 같겠지.. 그런 표출을 마주할 일이 없으니까 잘 모르는 거다. <지방은 식민지다> 언제 한번 읽어봐야지. 이제... 할일 좀 해야지 책을 읽든지 아 음악 들으면서 방청소해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