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인생

외로어/솔직하기 어렵다/방황하는 이십대

킴쥼 2018. 10. 29. 01:28
폰을 정말 바꿔야겠다. 배터리도 낭낭한데 입김 좀 나오는 데서 셀카 좀 찍었다고 폰 꺼지기 있기?! 나 간다 집에 다시 쓴다 일기



일요일에 7시 반 퇴근하고 일퇴했다고 기뻐한 나. 좋댄다. 하긴 진짜 일찍 퇴근이긴 하다.. 근데 약속도 없고 부를 사람도 없어서 쓸쓸했다. 오죽하면 ㅅㄴㅁ 약속이 있었음 했다ㅋㅋ 오늘 드라이도 하고 화장도 하고 나가서 괜히 더 그랬나보다. (약간 마음에 두고 있는 새럼이 있어서라지~ㅋ) 게다 선님도 약속 가버리고. 주변 친구들이 다 유부가 되면 이런 느낌일까?!

여튼 집 와서 저녁을 먹고 혼영 하려고 했는데 예상대로 폰이나 하다가,, 않이, 진짜 보려고 했는데에, 상영 중인 영화 중에 취향인 게 푸랑 호밀밭인데 상영시간 끝났거나 심야자너.. 내일도 출근해야 하자너..

그래서 카페나 갈까 하다가 시간이 좀 더 흐르고(ㅋㅋ) 공원 산책이나 왔다. 마침 이어폰에서 아웃트로가 나오는데 블레 보고 싶다. 언제 보지ㅎㅎ



연애 하고 싶다. ㅎㅎㅎ.. 그래서 왠지 집에 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 나온 것도 있다. (야 그러면 사람을 만나러 가야지 일요일 밤에 추워서 사람도 없는 깜깜한 공원엘ㅋㅋㅋ) 그래도 운동 해따. 보느 새 뮤비 잠깐 보다 나왔는데 복근이 매우 머쪄브렀다. 나도 다시 해야지 운동,,



그제, 가 아니라 그그저께(날이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 요즘)에는 ㅈㅎ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지난번처럼 한 번은 상주로 적혀있는 내 친구의 이름을 보고, 한 번은 상복을 입은 내 친구의 얼굴을 보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나진 않았고, 왠지 부끄러워 참기도 했고. 오래 편찮으시다 돌아가셔서인지 너무 힘들어보이진 않아서 다행이다. 진심으로 내가 힘과 위로가 되었으면 했다. 이것도 다행이다. 그러나 좋은 마음은 도저히 말로 전달하지 못하는 병이 있어 마음만큼 위로하진 못하고 웃다가만 온 것 같아서 다음날에도 더 연락하고 그랬다.

마침 생각이 났는데, 세상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내가 부끄럽게 생각한 점들에 대해 솔직하지 못했다는 걸 얼마 전에 깨달았다. 날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혼자 진지하게 받아들였던 일, 그로 인해 얻은 내 염증의 참 원인.. 일을 하면서도 나에 대해 알게된 점이 많은데, 선님이 내 컴퓨터를 보고 웃으면 따라 웃는 일이 종종 있었다. 아닐 때도 있지만, 괜히 자잘하게 숨기고 싶은 일이 많아서 그걸 들킨 줄 알고 그럴 때가 많았다. 적어도 가까운 사람들에겐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싶은데, 매혹이란 그런 것이라는 말에도 정말 동감하는데, 여전히 넘나 쉽지 않은 것. 다음 연애도 고난이 예상ㅎㅎ



마지막 주. 끝나고 난 뒤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해봐야지. 인스타를 봤는데 머찐 동기 ㅅㅁ언니가 삶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십대 모두가 방황하고 있다. 그리고 삼십대가 되어서도 아마 여전히 그럴 거니까 맘 졸이지 말아야지. 나에 대해서든 삶에 대해서든 세상에 대해서든 더 확신이 생길 수도 있지만 딱 그만큼 더 뿌연 안개 속을 걷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불안하지는 않을 거다. 어쩌다 이 얘기가 나왔나. 내일 출근을 위해 굿밤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