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나름 선방 / 진언니 / 오늘의 페미이슈
일단 일찍 일어났다. 어제 일기대로 기분이 안 좋아서 폰 하다가 늦게 자긴 했는데, 아침에 눈이 떠졌을 때 더 안 자고 일어났다. 사실 운 만나고 초반까지도 그랬었는데 같이 다니게 되면서부터인지 논문 끝나고부터인지 7시간 반 채워 잔답시고 눈 뜨이면 다시 자고 하면서 점점 늦잠 자게 됐다. 오늘은 바로 일어났고 오랜만에 커피 마셨다. 운이 새로 생긴 머찐 카페에서 플랫화이트(무려 플랫화이트도 판다) 사줬다. 좀 밍밍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맛있는 커피 향 좀 음미하고 40-20도 꽤 지키려고 했다. 쉬면서 책상 주변(개더러웠음) 열라 청소하고 오랜만에 온 ㅈㅇ이가 말시키면서 별로 못하긴 했지만ㅋ 그래도 집중할 땐 집중했다는 게 뿌듯한 점. 예상대로 토요일 친구 생일 약속까지 잡혔으니 이 가속도로 빨리 끝내도록 하자. 화이팅.
참, 트위터에서 어떤 분이 요즘 왠지 인생 좀 낭비해도 되는 것 같아서 좋기도 하다고 했는데 너무 내 마음이다. ㅋㅋㅋ 이것 때문에 블로그 켰었지 참.
ㅡ
사촌 진언니랑 샤로수길 먹부림했다. 둘 다 살 찌우겠다는 열망에 만날 때마다 개열심히 먹음ㅋㅋㅋㅋ "이런이런 거 쓰고 있긴 한데-"까지만 말해도 "부정적인 얘기 하지 말고, 쓰고 있으니까 잘될 거"라고 응원해주는 소듕한 언니. 성과급 받았다며 식사에 디저트까지 또 풀로 제공해주신 머쨍이언니. 사실 어제 데드라인들을 세면서 굉장히 불안해져서 약속 미뤄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러다 상담하면서 불안할 때 마음 맞는 친구 만나면 좋다는 얘기 했던 게 생각났고 역시 정답이었다. 어쩌면 언니도 자기확신이 도전받았던 적이 있기 때문에 그러는 걸까. 바보같이 여름에 홍콩 여행 갔던 얘기도 용감한 스토리로 변신시켜줬다. 여러 얘기 했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추억소환용 구글맵 스트리트뷰ㅋㅋ 집 가서 즐거운 시간 보냈길.
ㅡ
어쩌다 모 키즈모델 인스타그램 직접 보게 됐는데 정말... 들은대로여서... 너무 안타깝고... 피드에 있는 화보나 광고 사진들 보면 한중일(빡센 꾸밈노동 투여하고 어른스러운 컨셉 등)에서 한 건지 미국(즐겁고 장난스럽고 그 나이대 아이 모습)에서 한 건지 딱 보인다 진짜 말도안되게 딱 보임.. 심지어 어떤 프로젝트 하나를 했는데 미국판 영상에선 아이들 입는 평범한 반바지 입고 있거나 다이빙슈트 입고 스쿠버다이빙을 즐겁게 하는 모습(정말 그냥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모습'을 담음)을 보여주는 반면, 한국판에서는 온갖 수영복 입은 모습에 실루엣 드러나게 수영하는 모습에... 도대체 같이 촬영된 영상 맞냐고요 아니 이 친구 만 10살 어린이였다고요 초딩이라고요.... 하.... 문제제기에 엉뚱하게 어머니가 상처 받은 것 같던데 정말 가까운 사람 아니고서야 코르셋 찬 피해자한테 가서 문제제기해봤자 파이 쪼개기로밖에 안 된다ㅜㅜ 해당 브랜드나 매거진한테 지랄해야 더 직접적인 파이 키우기가 되지...
최근 탈코에 대해 좀 안일하게 생각했는데(계속 하고 있긴 하지만 너무 강박적이거나 부담 갖지 않으려고 하는 것) 피드에서 두아리파 보고 마음이 훅 무거워졌다. 물론 「Bad feminist」에서 말하는 것처럼 '완벽한' 페미니즘에 집착하고 싶지 않고, 두아가 해온 행보들 절대 무시할 수 없는데, 하필 이 때 신곡 컨셉.. 흑.. 그래도 하고 싶은 거 다 해라 이 시대의 알파걸.
ㅡ
그리고 조팔 오덕식 좆구더기새끼 아직도 안 뒤졌고 짤리지도 않았고 N번방 관련 공판까지 맡은 거 실화냐 진심 내 눈을 의심했다. 존나 화나고 울화 치민다. 대체??? 제정신인가?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