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말고 쓰다말고 했던 지난 달. 폰에 용량이 부족해서 티스토리 앱을 지운 탓이다.


그동안 쓸모가 있어보이기도 하고 없어보이기도 하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지나갔는데 지금 지나가는 생각은 연애에 대한 거다. 어젠가 그젠가 엄마아빠랑 한 잔 하면서 했던 이야기 때문이다. 연애는 안 하냐고 물으셨고, 선 봐서 결혼하겠네 하셨고(아 지금 생각하니까 내 연애에 간섭하던 분 밉다), 안 할 수도 있대~(전에 말한 적 있음) 하셨다. 그리고.. 비혼을 인정하지만 걱정되는 것들에 대해 얘기했던 것 같다(음 이건 좋네).


사람들이 왜 연애를 안 하냐고 자주 묻는데, 관심 가는 사람이 안 생기니까 안 하지. 그럼 좋아하는 사람을 왜 적극적으로 찾지 않느냐고 묻는 거라고 받아들여볼까? 첫째는 귀찮아서이고, 둘째는 아마 나는 아직도 괜찮은 사람을 찾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그럼 만약 괜찮은 사람을 찾으면? 내가 그를 알아볼 수 있을까? 결혼하면 평생 잘 살 수 있을까? 혼자 사는 것보다 행복할까? 꼭 같이 살아야만 할까? 


여태 소개팅으로만 연애를 했었는데 소개팅 말고 알던 사람과 연애를 하게 되면 좀 나을까? 착한 사람 만나고 싶다. 그리고 내 베프 같은 사람? 그래. 나는 연애를 하고 싶은 거야. (애쓴다.) 사실 알던 사람, 착한 사람 했을 때 떠오른 사람이 한 명 있긴 하다. 김모 상이라고, 잠깐 좋아한 적도 있는데 금방 식었다. 진지하게 좋아했다기보단 설렘 정도? 그 사람이 오래 좋아하던 사람이 있기도 했고, 꽤 오래 얼굴도 못 보기도 했고. 며칠 뒤부턴 다시 정기적으로 만나게 될텐데, 흠. 모르겠다. 그리고 아는 사람과 연애를 하는 것에 대해선 조금 두려움이 있다. 둘이 속한 그룹은 많은 경우에 모종의.. 파탄이 나게 된다. ㅋㅋㅋㅋ 아아 이렇게 온갖 걱정을 끌어안고 있어서야 원 무슨 일을 하겠어?


그래서 어쩌자고? 오늘의 의식의 흐름의 결론이 뭐지? 연애랑 결혼을 하겠다고 말겠다고? 모르겠다. 그냥 좋은 사람이 있을거라고 조금 더 믿어보자.





두 번째는 삶과 일, 아니 삶의 목표, 암튼 그런 것에 대한 생각. 마침 태지시인데, 2032년으로 보낸 편지에 꿈을 이루겠다고 적었었다. 갑자기 동기부여되게 그 일이 생각날 건 뭐야. ㅋㅋㅋㅋㅋ 웃기네. 생각난 김에 태지형 사진 프린트해놓은 거 붙여야지. 책상 근처에 붙이려고 그것이알고싶다 짤들을 뽑아두었다. 근데 붙이면서 크 멋있어 멋있어 해놓고 책상에 앉아서 하나씩 읽으니까 또 숨이 막히네. "과거에 테드에서 강연했었던 적 있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거든요!!" 하던 Tim Urban 씨가 떠오른다. 노력하고 싶지 않고 좋은 결과만 얻었으면 좋겠어!!! 하하하하하하 그래서 그알 짤 중에서도 노력의 과정에서 고통받았던 내용도 붙여둔 건데. 아아아 삶 왜 이렇게 어렵냐고ㅠㅠㅠㅠㅠㅠ


자, 자. 뚝. 이러나저러나 어차피 과정은 고통인데 그 결과가 더 좋으면 좋지 않겠어?


아 정말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출가하고 싶어진다. 아아 안돼 그럼 공연 잘 못 보잖아!!ㅠㅠ


언니TV에 내가 고민을 보낸다면 그들은 뭐라고 답할까? 늘 하고 싶은 게 없고 나름 어떤 길을 가고 있긴 한데 동기부여가 힘들다. - 이런저런 경험을 해봐라. 목표, 욕구를 찾아라. - 하지만 용기가 없다. 뭘 해도 마찬가지일 것 같고. 욕구... 똑똑해지고 싶다? 내 시간을 가지며 일하고 싶다? 그게 내가 정말 원하는 걸까? 간절하지 않아... 아 씌 어렵다. 뭘 해봤어야.. 알바 못하게 한 분 밉다. 아니 인턴이라도 했어야 하나? 아니 뭘 뽑아야 경험을 하지!!! 쒸파!!!! 술 권하는 사회 엿먹어!!!!! 


으아ㅏ아러ㅏ어라라ㅏㄴ더ㅑㅐ런





생각을 바꾸는 일은 어렵다. 생각도 습관인 것 같다. 생활습관도 바꾸기 어렵다. 언제 네 시 됐지.

여튼 앞으로 일기를 다시 열심히 써야겠다. 하루에 10분이라도 글을 써야 한다던데 맞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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