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렇게 예쁜 마음이 가득하실까.
내가 치매에 걸린다면
모든 사람을 의심하고 불같이 화를 내는 내 할아버지처럼 될까?
엄마가 내 방 물건들을 건드려서 아무래도 사과를 받았는데 그것 또한 개운하지 않다.
생각과 마음을 다 말하면 될텐데 그게 안 된다?

어쨌든…
오늘 히포캠퍼스 너무 좋았다.
일단 어머니 히포캠퍼스가 너무 잘해요였고!!
투어 공연들 셋리가 비슷할줄 알았는데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셋리로 많이 해줬고.
한국어도 공부 많이 해왔고
너네 짱이다 우리 일본 하고 왔는데 일본 저리가라다~ 라고 했고 하하
최애곡 ride or die가 생각보다 중간에 나와버렸고 라이브도 조금 달라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았고
Flood가 너무 좋아서 울컥했고 행복하게 공연 장면을 머릿속에 저장했다.
또 뭐더라 boys였나 여튼 대체로 후반부 클라이막스가 엄청 좋더라!
하여튼.. 잘하고요.. 훈훈하고요..
이런 공연이 상상마당 77,000원? 혜자도 이런 혜자가 없구먼

인제 나는 축하받고 일하러 가볼란다~

(그림 출처)
https://www.instagram.com/p/DCoFZwCPDUd/?img_index=9&igsh=MTMwcHphZmpyZ2xnMQ==

빨리 포폴 마감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지만 나는 후기를 쓴다. 공연은 그시간 그자리에만 있는 것이기 때문에 봤으면 총알이 날아와도 후기를 갈겨야 하는 것이다.

솔직히 어떤 건지도 잘 몰랐고 그냥 전에 했던 콘서트 실황 상영하나보다 하고 별 생각 없이 갔다. 아 씌 근데 연주 시작하자마자 나 왜 2주 보려고 안했을까 아 CJ 이 대기업 놈들 배운 변태들 내 지갑에 빨대를 꼽아달라. 뭐 사운드 세트 구성 착장 다른 것도 다 좋았지만 세 멤버 모두 연주에 따라서 적절히 담아주고 얼빡까지 자주 해주는 카메라가 생각지 않게 맘에 들었다. 소윤 클로즈업 할 때 깜빡이지도 않는 아이컨택 너무 강렬해서 알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쳤다. 퍼포머일 때 너무 멋있고 섹시하고 하 진짜 지구에 존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하튼 스무스하게 움직이는 카메라들이 정말 공연 볼 때의 내 시선인 듯 자연스러운데다 연주를 그렇게까지 가까이서 담아줘서 영상콘텐츠의 장점까지 살렸다. 중간 인터뷰도 인터뷰인듯 공연 중 멘트인듯 아 새로워 생각할수록 배운 변태.


1부는 비적응 2부는 여름깃이었다. 피아 15주년 때 느꼈지만 이렇게 앨범별로 공연하는 거 진짜 좋다. 확실히 비적응이 더 내 취향이라는 걸 라이브로 보니 알겠더라. 비적응이 코로나 사태 시작과 함께 나왔으니까, 라이브를 이렇게 처음 본 거다. 일년간 들어오던 음원과 너무 달랐다. 역시 밴드는 라이브로 들어야 한다. 사운드와 현장감도 그렇지만 새소년의 경우 음원은 훨씬 차분하고 다정하고 절제된 느낌이라면 라이브는 더 비장하고 격하고 강한 느낌이 있다. 눈이 빛나고 온몸이 검은 천으로 덮인 사람이 소리 없이 공중에서 질주하는 이미지가 떠올랐다.

중간 인터뷰 들어보면 카메라도 많고 멤버들끼리도 좀 단절되어있고 집중이 잘 안 될 만한 환경이었는데도 오랜만이라 그런지 아주 집중했다고 하는데 공연자가 그렇게 진심이면 관객도 그만큼 몰입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너번째 곡부터 오열하면서 봤다. 이방인이었나.. 심야행이었나.. 평소에 노래 제목이나 정보를 일부러 안 보는 편이라 이럴 때 참 곤란한 것. 어쨌든 강렬한 곡에선 소리 죽여 끅끅 울다가 차분한 곡은 조용히 눈물 흘리면서 보고 2부 땐 좀 괜찮았다가 자유에서 또 막 울었다. 왜 그 정도로 울었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일년동안 음원 듣다가 라이브 보니까 음악이 미친듯이 좋았고, 오랜만에 진짜 공연을 보는 느낌도 들었고, 사운드가 왠지 락페 와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그래도 진짜 공연도 너무 보고 싶고, 비적응 앨범의 정서도 좀 불안하고 쓸쓸하고,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사실 처음에 옆에 애인 때문에 집중 안 됐는데 2부 쯤부터 졸아서 차라리 나았다 어떻게 소윤 파도 솔로하는데 눈이 감길 수가 있음 절레절레다 이거야(본인은 그래도 다 봤다고 자꾸 해명함). 역시 공연은 혼자 보는 맛이 있다. 그리고 곡 사이사이에 엄청 조용했는데 처음에는 호응하고 박수치고 싶었으나 눈물 나오고부턴 오히려 그 적막이 몰입에 도움이 됐다. 오랜만에 몰입해서 즐긴 공연. 끝나고선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용산가족공원 애인이랑 산책했는데 그것도 넘 재밌고 좋았고. 며칠 전 서태지 집콕콘서트 때도 느꼈지만 현재로서 라이브 공연의 최고의 대체품은 영화관이다.. 온세상 밴드들은 공연 실황 아니면 다큐라도 뭐라도 상영해조 좀만 있으면 내가 대관하자고 나설 것 같다 나 요즘 에너지 올라왔는데.

그리고 재밌었던거 나 사실 영화 시작하기 전부터 크레딧때 사진찍으려고 카메라앱 준비해놨는데 끝나고서 다들 찰칵찰칵 하는 거 보고 와 엠지다 엠지의 현장이다

근데 왜 새소년은 정규가 없고 다 EP일까 누가 좀 알려조



+ 상영 마지막날 홀로 2회차 관람했다

셋리 순서는 1부는 이방인 집에 엉 덩 이 심야행 눈 2부는 난춘 여름깃 구르미 파도 자유 (2부는 사실 새소년도 했는지.. 잘 기억이 안나)

훨씬 더 집중해서 봤다. 모든 걸 눈에 담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눈물도 찔끔 정도만 났구^^ 카메라워킹뿐 아니라 편집도 큰 몫을 하고 있었고, 이번에도 넘 몰입해서 주먹 꽉 쥐고 보느라 손가락 관절이 다 아팠다. 1부에서 엉, 덩은 발랄하고 이부터 기타를 바꿔 메는데(아 노래 제목 졸라 몰입 안되게ㅋㅋㅋㅋ) 지난번에 그때부터 운 것 같다. 그 기타가 정말 미치도록 내 취향인데다 이는 가사보다도 연주가 대부분이라. 후렴도 음원에선 "절망이야~ 와아~" 느낌이라면 라이브는 정말 사자의 포효였어서 심장 뜯기는 줄. 동네 사람들아 이를 봐줘. 그리고 바로 심야행에서 클라이막스를 찍으며 더 격하게 울게 만들었던 거다.

1회차 때도 그랬지만 드럼이 인상적이었다. 음원에서 잘 안 들리던 드럼이 잘 들리기도 했고 음원에 없는 인트로를 하기도 했는데 너모 좋았다. 몰랐는데 유수가 뮤지컬드럼 재즈드럼 하려고 했다더라. 하 역시 재즈드러머가 지구를 지배한다. 근데 2부는 너무 소윤 위주였다. 다른 멤버들도 조명도 더 주고 카메라도 더 줬으면. 근데 물론 소윤 너무 너무다. 음악도 스타일도 입아픈데 외모 얘기 실례지만 덧니도 가끔 살짝 보이는 교정기도 안경 밑에서 자기주장하는 코도 너무 마르지 않은 것도 그냥 넘 완벽해 휴... 아이컨택 할 때마다 (이런 음악과 이런 공연을 만들어줌에) 너무 고맙고!!! 너무 사랑하고!!! 그랬다. 그리고 오늘은 크레딧 끝날 때까지 아무도 안 일어나고, 끝나니까 박수도 나왔다. 이 영상 정말 소장하고파... 널리널리 알리고파...


찾아보니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거였구나 어쩐지 뜬금없는 위치에 라인업 좋고 티켓 저렴하고 상도덕 없이 라클데랑 같은 날(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이더라. 시장 작은 거 다들 아는데 이런 거 겹치고 락페 날짜 겹치고 이러면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 싶음. 특히 이렇게 정부에서 영세/스타트업 베끼는 현상이 겹쳐지면 한숨밖에 안 나오고요~~ 어쨌든 플랫폼창동61 처음 가봤는데 멀고.. 멀고... 사운드나 조명 같은 건 좋았다.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플랫폼창동 안에서 맥주와 주전부리도 할 수 있고. 티켓이 저렴해서인지 남자 관객도 많았다. 그래서 모 밴드 멤버들도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남자관객의 관심과 인정을 높이 평가하는 여혐을 이제는 좀 멈췄으면.

라인업은 완젼 취저였다. 에이치얼랏은 첫 앨범 낸지 얼마 안 됐지만 유명 밴드들 멤버였던 사람들끼리 결성한 밴드라 실력도 있고 인지도도 있고 그렇더라. 앨범 들었을 땐 711이 제일 좋았는데 라이브는 다른 곡이 좋았던 것 같다. 멤버들 중에 류님이 제일 좋았다. 기타에 머찐 그림이랑 알파카 스티커도 붙어있었다. 후기가 뭐 이렇지. 여튼 익숙한 얼굴, 목소리들과 약간 철 지난 내 취향에 맞는 음악ㅋㅋ 다음준가 ebs스페이스공감에 dtsq랑 나오던데 좀 가고싶네. 근데 일산 너무 먼 것,,^^

고고스타는 여전히 신나고 귀여웠다. 이태선 오늘따라 매우 신나보였다. 애교애교 잔망잔망ㅋㅋㅋ 고고스타 어느 때부턴가 음악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는데 개인적으로 예전 스타일이 공연장에선 더 신나고 좋긴 하지만 밴드들이 변화하는 모습은 언제나 좋다. 누군가는 변절 어쩌고(특히 하드락 하던 밴드가 부드러운 음악 할 때) 하겠지만 나는 안주하지 않고 스펙트럼을 넓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새 멤버들도 완전 정착한 것 같아서 좋그.

피아도 역시 좋았다아. 신난 노심지 유난히 귀엽고 행복해보여서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든다. 김기범 오늘도 날라댕기셨고 관객들 고새 슬램하고 고고스타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재밌는 피아. 평소 취향이 갈리는 멤버들이 만장일치로 타이틀곡 찜했다던 예스유아를 보통 앵콜곡으로 많이 불렀었는데 요즘은 셋리 중간에 넣는 것 같다. 어제도 초반에 불렀다. 원래 약간 서태지의 테잌파이브 같은 느낌이었는데ㅋㅋ 심지 마지막에 트위터에 좋다고 했었던 에이치얼랏 노래에 맞춰 인사도 오래오래 해주고 갔다. 역시 영업왕 노부장. 신기한 외향형 인간.

어떻게 마무리하지.
뭐 그리 바빴는지 그 동안 예매해놓고 못가고 그러다 서너 달 만의 공연. 단공은 놓칠 수 없으므로 할일 제쳐두고 달려갔다. 근처 카페 가서 할 일 하다 갔는데 집중도 잘 됐다. 주아주아. 원래 일요일만 가려다가 토요일 매진임박이길래 아몰라 토요일도 예매해버렸는데ㅋㅋㅋ 역시 오늘도 가길 잘했다. 넘 재밌었다 흑흑. 막 웃으면서 날뛰면서 봤다.ㅋㅋㅋ 역시 피아가 체고시다 ㅠㅠ 내일도 너무 신날 거야 ㅠㅠ 오늘 짐 때문에 슬램 못 꼈는데 내일은 슬램도 하고 싶다. 내일도 못하더라도 그플에선 꼭 할 것이다 하하하 앞으로도 공연 많이많이 해주세요.

빨간 막이 좌우로 열리면서 시작했다. 역시 그렇게 감추고 있다 짠! 하는 게 좋긴 하다. 오랜만에 보니까 늠 좋았고 더 멋있고 귀엽고 ㅋㅋㅋ더쿠의 마음.. 빨간 막이 열리니까 배경에 빨간 꽃 만개한 공연 포스터를 크게 걸어놨는데 되게 예뻤다. 멘트 중에 올겨울이 길었어서 봄맞이 공연 기획했는데 여름 돼버렸다고 ㅋㅋㅋ 그리고 "옛날엔.. 메탈 밴드가 이렇게 꽃으로 포스터를 만들면 욕먹고 그랬는데.." ㅋㅋㅋㅋ 양은 어느새 그걸로 티셔츠 만들어 입고 나오심. 탐났다.

첫곡은 Think로 시작했고 From this black day도 하고 그래서 왠지 15주년 공연 다 못간 거 좀 만회한 느낌이었다. (사실 그때 그래서 부산공연도 갔었는데 만회를 언제까지 할 건가)
중간에 한 번 브금 깔릴 때 양이 거기 맞춰서 심벌을 살짝 쳤는데 너무 좋았다.. 양의 드러밍을 사랑해 손목스냅을 사랑해
그리고 얼마 전 랜덤 재생 중에 Masquerade parade가 나왔고 너무 좋아서 공연장에서도 듣고 싶었는데 진짜 불렀다. 너무 신났다. 옥이 부르다가 이쪽 어딘가를 가리킨 것 같은데 넘 신나서 날뛰느라 잘 못 봤다.ㅋㅋㅋ
그외 리사이클조 블랙피쉬스윔 넌나의 Her 메멘토 샤인 All 원숭이 스톰(앞에 브금으로 스톰 리믹스 나왔닿) 소용돌이 자오선 웰아엠 이런 곡들 했고 떼창 옴청 신났다. 아 무슨 소감이 다 신났대ㅋㅋㅋ 여튼 다같이 떼창하고 슬램하고 써클핏 돌고 춤추고 다들 어디 숨어있다 나오셨으까 너뮤즐거웠다.

막곡으론 예슈아(*아니 자오선이었다) 하고 내려갔다가 앵콜하러 올라와서 심 생일축하 이벤트를 했다. 깜짝축하 해주려고 했는데 심이 내려가다 봐버렸다고ㅋㅋㅋ 스무 살 때부터 같이 밴드 하면서 생일 한번도 못해준 거 같다며 축하해주는데 훈훈ㅎ.ㅎ 그리고 은근 되게 비즈니스관계인 거 넘웃기다 함께한지 거의 20년인데 한 번도요..?ㅋㅋㅋㅋ인스타도 서로 팔로우 안하곸ㅋㅋㅋ 그리고 그랬지 심이 스물 쯤이었구나 새삼 오래됨 느꼈다. 옴청 풋풋했는데! ㅋㅋㅋ여튼 케이크 들고 올라와서 생일축하 노래 부르고 초 껐다. 원래 생일 싫어한다면서 노래 불러달라 하고 단상 올라가서 즐기는 분ㅋㅋㅋㅋ(퇴근 때도 팬굿즈 같은 거 있으면 이건 뭐예요? 또 있어요? 제것도 있어요? 저도 주세요ㅎㅎ 하고ㅋㅋ) 그래서 초 끄고 크림 슥 묻히고 앵콜 했다. 크림 냠냠 귀여웠다. 앵콜은 백샤 하고, 신나는 곡 하나 더 하겠다며 오라클ㅋㅋ 근데 편곡 너무 좋았다 하ㅜㅜ 난 내일도 들을 거지롱!!!!!

내려갈 땐 심이 미슈라이크헬에 맞춰서 춤 췄다. 그래서 같이 췄다. ㅋㅋㅋㅋㅋ 늘그렇지만 퇴장할 때 다들 따뜻하게 인사해주고 오랜만에 옥도 손 잡아주고 사랑의밴드으으으광광

근데 다들 왜케 머쪄졌지.. 못간 공연 직캠? 보면서도 느꼈지만 랭도 결혼식땜에 다이어트 했는지 살 많이 빠졌고 오늘 공연때 찍은 사진 봤더니 테리우스가 뙇(아 제송합니다) 양도 얼굴 소멸하려그러고 심도 살도 좀 빠지고 화장법도 바뀐 것 같았다 너무 예뻤고 머리 귀 뒤로 넘겼을 때 나도 모르게 넘 예쁘다고 생각했다 왜그랬지..?는 무슨 볼 때마다 그러는걸 하하하 범도 너무.. 멋있고ㅜㅜ 체력킹 범은 오늘도 날라다니셨다. 점프력 놀라웠다. 저번에 고스트스테이션 피아 나왔던 거 복습하다가 범이 베이스 치다 눈 찢어진 얘기 했던 게 떠올랐다. 마왕이 아니 연주할 때 베이스 헤드는 쩌기 있고 얼굴은 여깄는데 어떻게 거기에 눈이 찢어지냐고 했었는데 오늘만 봐도 충분히 그럴 수 있겠더군요.ㅋㅋㅋㅋ 오늘 범을 보면서 커즈(베이스 솔로 있음. 세상 멋있음.) 했으면 했는데 그건 안 했다. 단공 또 언제 하려나. 그플에서 해줬음 좋겠다 커즈 :)

아 그리고 옥이 예전에 큰 무대들 설 때 어색하다고 생각했고 우린 이런 클럽공연장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는 멘트를 했다. 혈액형 성격론 맹신하진 않지만 항상 지나치게 겸손한 건 O1A4라 그런 건가.. 얼마 전에 팬 커뮤니티에서 피아는 더 잘 될 수 있는 밴드고 더 욕심 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불판 형성되고 그랬는데, 그에 대한 답변 같은 건가 싶었다. 아직도 오랜만에 공연 오거나 음악만 듣다 공연 처음 오는 사람들은 "피아가 이런 데서 공연을?? 피아인데??" 하고 공연장 관계자분도 "피아가 여길?" 하는데. 나도 더 많은 사람들이 피아 공연을 봤으면 좋겠고, 그들이 돈을 더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공연 퀄리티도 더 좋았으면 좋겠는데, 욕심일까!!!? 물론 음악이 소수 장르라는 게 제일 큰 걸림돌인 것 같지만.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는 게 무조건 최선이고 상위 가치라고 말하는 건 너무 획일적인 서열화의 가치관일까? ㅋㄹㅇ넛은 여전히 홍대에서 행복한데. 겸손한 게 아니라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이고 잘 되지 못한 게 아니라 다른 길을 택한 것이라면. 어렵군.

너무 늦었다. 피곤하니까 얼른 쉬고 내일 공연 갈 준비를 해야지..ㅎㅎ 내일도 할일 하다 갈 것 ㅜㅜ 아아 현생..
또.. 바빠서 후기를 못 썼지만 메모에는

환상.
눈물.
지옥.
행복.
눈물.
함박웃음.
주체할 수 없는.
크리스..마틴...

이라고 적혀있다.

지옥 얘기부터 하자면 스탠딩이 지옥이었다는 뜻이다. ㅋㅋㅋㅋㅋwow... 공연 꽤 다녀본 사람들만 있는 공연이나 팬덤 나이대가 대부분 성인인 공연을 가면 스탠딩에서도 수월하고 신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근데 이렇게 스탠딩 입장줄도 어떻게 서는지 잘 모르는 일반인이 많은 공연을 가면 지옥이 펼쳐진다. 오프닝공연 때 제 1의 물결, 콜플 나왔을 때 제 2의 물결, 3의 물결, 4의 물결.. 이런느낌 하하. 죽는줄 알았다.

이제 좋은 얘기만 해야지. 공연은 언제나 시작할 때가 제일 설렌다. 한곡 한곡 끝날 때마다 아쉬움이 더해지니까. 게다가 이런 !크고 아름다운! 콘서트를 가면 시작 때 자꾸 울컥울컥 한다. 그래서 난 콜드플레이 팬도 아니고 노래도 겨우겨우 예습하고 갔는데 오프닝 Jess Kent부터 자꾸만 울 것 같았고, 콜플은 Yellow를 부르다 갑자기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완벽한 정적이었고, 그 무거운 고요함을 뚫고 터져나온 Yellow에 결국 내 눈물샘도 터져버렸다 주룩주르르륵 엉엏ㅇ헣어엉. 아빠가 들으면 또 이해도 못하겠지. 나는 이런 맛에 공연 보지롱.

공연 끝나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한참 사진찍히느라 친구도 분실했다던 심의 트위터엔 Up&Up의 가사와 함께 크리스마틴의 선한 기운이 잠실에 가득 넘실대서 없던 인류애도 솟아날 거 같은 라이브였다고 적혔다. 정말 그랬다. 예습할 땐 되도록이면 전곡을 듣는 편인데 앨범이 너무 많아서 가사 따위 버렸는데, 라이브에서 한곡 한곡 듣다 보니 행복과 긍정과 선함이 넘실넘실. 크리스........ 하.......

밤하늘에 퐝퐝 터지던
온갖 꽃가루, 종이별, 종이새, 조명, 폭죽,
돌출무대를 미끄러지듯 활주하던 크리스,
잊을 수 없는 밤.

그날 옷 갈아입는데 꽃가루가 나왔다.
헤헤.
행복한 공연이었다.



이거 쓰고 집에 오는 길에
콜플 후디 입은 사람을 봤다.
많이도 가긴 갔구나. ㅋㅋㅋ
셋리는 물론 어제와 같았고 공연도 어제만큼 좋았다. ㅠㅠ 밴드는 사랑입니다 진짜.. 진짜 사랑해....엉엉 앓다 죽을 내 밴드들. 오늘 어제보다 더 가까이서 봤다. 어제는 조금 뒤였던 대신 객석 단차가 있어서 건반 연주가 잘 내려다보였는데 오늘은 단이 낮아서 연주가 잘 안보였던 게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자리 엄청 좋았다. 휴 공부를 이런 열정으로 해야 하는데.

오늘은 녹화라서... 두렵다... 엄청 잘 찍혔을 것 같다... 오늘 일부러 좀 자제하긴 했는데 잘 안 됐고ㅋㅋㅋㅋㅋ... 괜히 신경만 쓰여서 공연에 집중이 잘 안됨..평소보다 기억도 더 휘발되고... 아는사람이 방송 안 봤으면 좋겠다 하하하하하 막 심지님 바라보는거 크리피하게 나오면 어떡하지ㅋㅋㅋㅋㅎㅎㅎㅎㅋㅋㅋㅋ 아 정말 걱정된다 여러가지로 하하하. 옥도 녹화라고 긴장해서 실수도 두어 번 하시고 ㅋㅋ 피아 다섯 명 중 네 명이 A형인데 그 넷 중에 제일 전형적이신 분ㅋㅋㅋㅋ

끝나고 싸인회 하는데 범님 그새 후다닥 가서 번개맨 옆에서 포즈도 취해주고 진짜 귀여워 엉엉ㅠㅠ 오늘도 범님 멘트하다가 무안한지 자꾸 심한테 한마디씩 하시고 급기야 폭로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은ㅋㅋㅋㅋㅋㅋ점점 즐거워졐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처음 피아 공연 다니던 때만 해도 웃는 얼굴을 본 기억이 없는데 오늘 마이크 줬더니 또 세상아무말대잔치 하고 무려 인사하러 나오면서 blue heaven midnight crush에 맞춰서 춤까지 췄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ㅋㅋㅋㅋ나도 연애를 해야 하나. 팬미팅 점점 기대된닼ㅋㅋㅋ 그리고 드럼 진짜 엄청 너무 지나치게 잘친다요.. 피아 보다가 다른 밴드 드럼 들으면 많은 경우에 음....하게 된다..ㅋㅋㅋ

랭은 내 자리가 잘 안 보여서ㅠ 오늘도 오아이 합이 좋았고 심은 원래 목소리가 큰가 오늘도 육성으로 자꾸 웃어서 범이 왜자꾸 웃냐고까지 했닼ㅋㅋ왜긴 왜야 너님 때문이잖아ㅋㅋㅋㅋ

어떻게 마무리해야하지
하 공연 보면 맨날 이런거 쓰느라 늦게 잔다..
스페이스 공감! 내가 피아의 라이브를 처음 봤던 공연이다. 돈 받고 몇 시간씩 하는 공연보단 진입장벽이 낮지. 사람들이 혼공인데 다들 두장씩 신청했는지 ㅋㅋㅋ 양도표가 많이 나오길래 갈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갔다. ㅋㅋ 결국 이럴 거 뭘 그리 고민했니.

공감은 언제나 무대와 객석이 생각보다 가깝다. 멤버들 너무 잘 보이고 육성도 다 들린다. 물론 클럽도 작지만 이 정도는 아니라서 마이크에 대고 하는 얘기도 선명하게 안 들릴 때가 많은데, 지난번에도 양 SNS 얘기할 때였나 심이 반박자 늦게 육성으로 웃는거 진짜 웃겼는데 오늘도 육성웃음 많이 들었다. 그리고 자리를 범이랑 붙여놓으니까 범이 자꾸 말걺ㅋㅋㅋ 그래놓곤 심한테 아줌마처럼 말이 많다곸ㅋㅋㅋ귀여워... 특히 다른 악기들은 어차피 스피커에서 나오지만 보컬을 가까이서 들으니까 엄청나다. 목 상태가 좀 안 좋은 것 같았는데도. 망할 미세먼지. 근데 이런 보컬을 평소 피아 공연 가면 기타 혼자서도 그냥 묻어버리니.. 내 고막쓰 미안하다 사랑한다.

오아이가 양쪽 끝에 있었는데 신디랑 드럼으로 시작하는 곡이 많아서 그 먼 곳에서 서로 아이컨택하면서 끄덕끄덕 하고 그런거 너무 보기 좋았다. 셋리가 1~6집 골고루 담겨서 좋았다.

행복한꿈의나라
벌레(이곡 좋아하는데 불러줘서 좋았음)
where i m(떼!!창!!)
my bed
cassandra
black fish swim
jasmine(진짜 세월호 생각하면서 들으니까 먹먹ㅠㅠ 단공 때도 분명 그런 얘기 해줬는데 왜 그땐 이런 생각하면서 들은 기억이 없지..? 정신을 놓고 들었으니 그렇지.)
beck(벡이라고 읽는다는거 처음 알았다. 사람들이 웃은 이유가 그걸거예요. 안 좋아서가 아니라. 그만큼 평소에 5집을 듣기가 힘들다. 5집에도 내가 좋아하는 곡들 꽤 있는데.... 곡도 듣고 싶고 곡 이야기도 듣고 싶다. 아 이번달 공연도 가야하나ㅠㅠㅠㅠ)
yes you are
넌나의
Storm is coming(역시 피아는 이런 곡을 해야 한다. 옥 최근에 작곡 새로 공부하던데 앞으로도 부디 잘부탁드려요)
자오선
(앵콜)백색의샤

그러고보니 소용돌이가 없는 진귀한 공연이었군. 2집에서 한 곡 빠졌다는 게 소용돌이였나. 평소 피아는 멘트 없이 쭉쭉 연주하는 걸 좋아하지만 방송이라 한 곡씩 끊어서 했는데 멘트도 재밌었다. 시작 전부터 FD님도 실수하고 안내방송도 국악 어쩌고 이러고 멘트중엔 넌 나의 인절미야, 인삼이야 ㅋㅋㅋㅋㅋㅋㅋ헐랭이도 같이 얘기했다니까 쉿!ㅋㅋㅋㅋ 랭한테 멘트 한번 시킬려다가 안하니까 그래 얘는 기타 쳐주는것만도 고맙다고.. 오늘도 와주었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 그의 노래 자외선!!ㅋㅋㅋㅋㅋ 요즘 옥이 랭 얘기할 때 왜케 웃긴짘ㅋㅋㅋ 범님 작년과 똑같은 쇠사슬 무대장치 얘기도 하고ㅋㅋㅋㅋㅋ 난 그냥 아 똑같은거넹! 했는데 신경을 안썼을 수도 있는 거였엌ㅋㅋㅋㅋ 내일 없으면 백퍼ㅋㅋㅋㅋ 내일은 한명씩 멘트 해줬음 좋겠다.

피아노 연주하는 거 잘 보여서 좋았다. 열심히 관람했다. 오오 이런 연주였구나. 그런 악기였구나. 사실은 조금 과도하게 잘 보였(보았)다. 어느 정도냐면 보코더 앞에 붙어있는 그 핀버튼이 귀여운 심지요정이 펜타그램 깃발 흔드는 그림이었고 심 연주할 때 페달을 많이 밟는데 막 뒤꿈치로 밟고 그랬고 그 천사같은 흰티 알고보니 크롭티였고 써코니 이제 안 신나 했는데 예쁘게 스트라이프 양말이랑 신었다는 것도 봐버렸다. 집에 왔는데 현관에 써코니가 보여서 흠칫 했다. 나..스토커 아니에ㅇㅕ......

그리고 오늘 심이랑 좀 길게 아이컨택 한 거 같은데 진짜로..?ㅠㅠ진짜? 각도가 나 아니면 내 근처 머글남임,, 나라고 믿겠다.ㅠㅠ 너무 설레서 심장이 위험했다. 으흑. 처음 봤던 날에도 조명 받으면서 웃으면서 연주하시는거 보고 너무 예뻐서 엄청 놀랐었는데.ㅋㅋㅋㅋ 심 퇴근길 봤는데 커피빈에 누가 있다면서 길도 물어보고 ㅋㅋ 겁내 친근. 어느 밤에 택시타고 집가는 길에 기사아저씨와 인생 얘기 했는데 아저씨가 택시비를 안받더라는 얘기와 집앞에 술취한 아저씨 깨워서 집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어느새 같이 술마시고 있었다는 얘기가 생각나면서.. 그의 붙임성은 천부적인 재능 수준.

아까도 말했지만 평소 피아 공연 가면 사운드가 물리적으로 엄청나서 오늘 사운드 너무 좋다 잘들린다 이러고 좋아했는데 집에 왔더니 또 이명이 ㅠㅠ 감히 예상도 못 했네. 고막아 내일도 주말에도 잘 버텨줘 당분간 이어폰 안 쓸게. 미안하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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