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처럼 자기 전에 유튜브 떠돌다가 이 영상을 봤다. 그림 자주 그리는 전공자도 한 번 그릴라면 일단 앉아서 몇 장 망쳐야 손이 풀리는구나. 하긴 악기 배울 때도 연습 전에 스케일부터 시작하라고 배웠지. 삶에서 실수를 어느 정도는 할당량으로 가져가야 하는 것 같다, 용기 잃지 않고 계속 하고 있으면 잘하는 것,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는 안하고 있을 때 드는 생각이더라, 뭐라도 하면서 때로는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쪽팔리고 너무 짜증나는 실수도 해봐야 하고, 스스로의 못볼꼴을 다 본 사람이 성찰도 잘 하고 자신에 대해 잘 알고 그러는 거고, 여러 장 지지부진하게 망쳐야 다음은 덜 떨면서 그릴 수 있다. 놓칠 문장이 없네.

 

지난번 영상 관련해서 대처 적절하게 잘 하셨길래 별 생각 없었는데, 당사자 입장에선 사실 많은 생각을 했겠구나 싶다.



아래는 개인적인 얘기. 사실은 저 영상에서 마침 오늘 했던 생각에 잘 맞는 얘기를 해줘서 일기를 쓰게 됐다. 오늘 마감도 농땡이 피우다 아슬아슬하게 놓쳤고, 아슬아슬할 걸 알면서도 쉽게 손대지 못하는 모습, 또 집중 못할까봐 집을 나서기도 전에 고민만 깊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집에서 나가고, 안될 땐 자리를 뜨는 대처 행동력을 길러야겠다. 전에 집중 잘할 줄 알았는데 못했던 건 그냥 전날 있었던 일로 머리가 복잡했기 때문이고, 사실은 맘만 먹으면 잘할 수 있다. 오늘도 잘할 수 있을지 전혀 확신도 없었는데 나가니까 잘했다. 안일하게 들어와서 망했지. 그러니까 데이터는 확실하다. 집이 아닌 (새로운) 장소, 방이 보이는 자리, 이 정도만 해도 주의력 통제할 수 있다. 나를 더 믿어줘야겠다.

그리고 예전 인턴 때 못했던 것들이 거의 매일같이 나를 괴롭히는데ㅋㅋㅋ 대체 몇 년 전이야 벌써. 실수 잘 했고, 내 못볼꼴 잘 봤고, 사실 그 과정에서 즐겁기도 했고, 배우기도 했으니까, 그만 괴로워했으면 좋겠다. 솔직히 나의 못볼꼴을 다 봤냐 하면 그것도 아니거든. 내 인생 정도면 너무 양반이거든. 아 모르겠고 빨리 다른 걸로 덮어야지. 난 원래 존잘이니까 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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