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테이크로 찍은 게 진짜 인상적이다.
가해자 가족의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연기도 너무 잘해서 보는 내내 그들이 안타까웠고 마지막 i shouldve done better가 진짜 눈물 났다.
그러나 가해자에게 그렇게 열심히 서사를 준 이유가 뭘까? 배관공 아버지는 가정폭력의 시대에 자라 이를 대물림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블라블라. 그렇게 치면 차에 페인트 낙서한 애들은 그런 눈물 나는 서사 없겠음? 피해자 가족은 없겠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는 죽었고, 제이미는 범죄자이고,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what matters인데, 자꾸만 가해자 가족의 입장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시청자가 주인공이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살인이라는 엄청나게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살인자이고, 아버지는 범행 현장 cctv까지 봤으면서 아들이 무죄를 주장하도록 했다는 사실에 무뎌지게 만든다. 소름 끼치지 않음?
극중 여자 형사가 말한 것처럼 자꾸 다들 가해자 시선에서만 본다는 걸 드라마 전체로 표현했나? 범죄 저지르면 이렇게 다 같이 좆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나? 피해자가 되지 않는 법보다 범죄자가 되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일까? 최대한 보는 사람 마음에 찝찝함을 남기고 싶었나? 그러기엔 시청자들은 그냥 너무슬퍼ㅠ 마음찢어져ㅠ 연기미침ㅠ 이런 반응이던데.
제이미를 보면서는 얼마 전 나한테 일부러 길 물어보는 척 말을 걸더니 내 가슴을 연신 힐끗거리던 청소년이 생각났다. 남의 신체부위를 앞에서 보기 위해 말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실행을 한다? 평생 죄책감에 시달렸으면 좋겠지만 조또 그럴 일 없음ㅋㅋ 우리 윗세대도 열심히 산다고 실았는데 세상이 그 지경 난 거였겠지? 좆같다. 제 마음에 찝찝함을 남기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넷플릭스 소년의시간
2025. 4. 18.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