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루만에 쓰는 일기다. 일주일에 한 번 듣는 사이버강의를 내일부터 다시 수강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들어왔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꼬박 일주일이 지났다는 뜻. 정확히 말하자면 닷새지만 도찐개찐.
사실 시험이 끝나고 나서도 쓰려고 했었는데, 이내 접었다. 할 게 많아서. 그렇다고 꼭 그것들을 했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할 일이 많았다. 중간대체 레포트도 있었고, 졸업논문도 써야 하고, 팀플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난 언제나 그렇게 생각한다. 충분히 하고 남을 일이지만 내가 게을러서, 의지가 충분치 않아서 해야 하는 일도 다 못하고 하고 싶은 일도 못 한 거라고.
소크라테스는 검토 없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시험이 끝났으니 총 세 과목의 전공 시험과 한 과목의 부전공 시험과 한 과목의 교양 중간대체 레포트에 대해 반성해보자!
전공1은 재채점 점수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A 받을 만큼은 했다고 본다. 전공2는 가늠이 잘 안 되지만 그냥저냥 본 것 같고... 경쟁이 치열한 과목이라 팀플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되겠다. 어찌됐든 팀원구성은 완벽하고 내가 발표를 하기로 했으니 최선을 다해서 노오오오력해야지. A 받았으면..!!!! 다음 전공3은 도저히 가늠 불가ㅋㅋㅋㅋㅋ 아..... 교수님.... 역시 외부강사님들은 넘나 현실대딩에 무지하신 것. 부전공 시험은 뭐 다 맞은 것 같은데 만점이 태반일 삘. 레포트 잘 쓰고 기말 잘 봐야지... 쓸 가치도 없을 정도로 뻔하군. 교양은 망함ㅋㅋㅋㅋㅋ레퐄ㅋㅋ어쩔.....으으...... 난 레포트에 약한 것일까? 그렇다면 졸업논문을 시작도 안 한 건 생각보다도 큰일인걸^^
암튼 못본 것도 있고 잘본 것도 있고. 이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못 본 시험은 나란 애가 원체 그런 거고 잘 본 시험은 시험이 쉽게 나와서라고. 아냐 그래도 전공1은 인정. 잘했어 토닥토닥.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했다면 틀린 두 문제 중 한 문제는 맞출 수 있었을 거야. 왜 그 노력을 맨날 헛 것을 만드는지.
이렇게 모든 결론은 좌절로. ㅋㅋㅋ 왜 심기일전이 아니라 좌절이냐면, 지쳐서. 그런데 난 또 언제나 이렇게 생각한다. 지칠 거 없는데 남들 따라서 지친 척 한다고.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이다. 플라톤이 옳고 원효대사가 옳다. 본질이란 걸 우리가 알 수나 있는 건가. 내가 이렇게 생각한들 저렇게 생각한들 어떤 게 맞는지 진위를 따지기는 힘들다. 그러니까 내가 그렇다 생각한다면, 사실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기보다는 그렇다손 생각하고 나를 더 다그치는 게 좋을 것이므로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맞는 것. 그런데 솔직히 난 사실이라고 믿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편에 가깝다.
이게 무슨 궤변인지.
딴길로 더 새기 전에 졸업논문 써야지. 할 일이 많다. 어쩐지 미카엘엔데의 모모 속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 된 기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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