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우울하고 염세적이었는데
취준/입시생에서 벗어나자마자
!거짓말처럼! 다시 긍정몬이 되고 있다.
최근엔 연애하고 싶은 마음도 다시 들고 있다.
엿 권하는 사회.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음 생에 꼭 한국 청년실업 최고치 시대에
취준생으로 태어나라고 빌어주세요.
긍정을 되찾게 된 계기는
그 지옥에서 벗어난 것 자체가 가장 크겠지만
새롭게 얻게된 타이틀에도 있을 것이고
만나게 된 사람들에도 있을 것이다.
나는 솔직히 '우리'보다는 '나와 그들'의 관점을 가진 사람인데
은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물론 생각해보면 결국 그것도 사회에게 먹은 엿의 한 종류이긴 하다.
우연히 내 주변에 힘든 사람들만 있었던 게 아니라
한국 대학생들 모두가 제도적 폭력의 피해자인 것.
여전히 그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수많은 친구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퉤튜ㅔ퉤.
내가 이번에 가장 많이 바뀐 점은
틀릴까봐 주저할 때가 확연히 줄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주저하더라도 그냥 내 생각대로 말해버리고 만다.
그러면 죽이든 밥이든 뭐든 되더라.
전엔 맞고 틀릴 게 없는 가치관의 문제에서조차 주저하곤 했다.
이 사람이랑 생각이 너무 다르면 어쩌지?
그래서 싫어하면 어쩌지? 하고.
그런데 적어도 내가 앞으로 인연을 이어갈 정도의 개념을 갖춘 사람이라면
절대 싫어하지 않는다.
싫어한다면 그건 생각이 달라서가 아니라 태도 때문이다.
자꾸 생각한다.
틀려도 괜찮다, 잘못이 아니다.
조금 더 내가 지향하는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해야지.
쓰다보니 또 의식의 흐름이 된 것 같은데
원래 일기란 게 그런 거니까.
아무말 대잔치니까.
빨리 할일이나 해야지.
또 내 삶에 내가 끌려다닐 위기에 처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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