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무 슬프네..ㅠ
열심히 살기 위한 책은 못 읽겠던데 이건 공감이 되면서 술술 읽힌다. what's wrong with me.

실물책을 잘 사지 않는 편인데 서밤님의 그림일기+팟캐스트 영업에 홀라당발라당 넘어가서 아묻따 구매한 책.

많이 울면서 읽었던 책인데. 후기 쓰는 걸 반년도 넘게 잊어버리고 있었다니 말도안돼. 시기상 현생이 엄청 정신 없을 때라 그랬나보다.

책 읽고 생생할 때 느낌을 남겨야 되는데 아쉽다. 읽으면서 찍어둔 부분만 첨부해두고, 나중에 다시 읽어야지.

 

저자는 진로취업 전문가로, 책 제목은 자살떡볶이 류의 것인데 생각보다 취업준비를 위한 꽤나 실질적인 팁이 많은 책이었다.

취업준비보다도 진로 설정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와, 그렇다면 내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본격적인 구직 과정에서의 직무 분석이나 자소서와 면접의 기본 같은 것들도 알려준다. 빨리 읽을수록 좋을 책.

예전에 인스타그램에서 누군가의 책 추천을 보고 리스트에 넣어놨던 건데 드디어 읽었다. 무슨 책인지 누가 썼는지도 몰랐는데 읽다가 찾아보고 나혼산에서 봤던 그 사람이구나 했다. ㅋㅋ
운동선수인데 글을 너무 잘써서 놀랐고(편견인가) 공감 가는 이야기도 많고 재밌었고 글도 술술 읽혔고 힘을 얻기도 했다.
아무래도 한 우물 파는 명장이나 챔피언보다는 이것저것 하고 싶은 거 하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늘 끌리는 것 같다.
내 상황에 비추어 읽다 보니 선수촌에 들어가 동기를 잃고 시간을 보내다가 각성(?)한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박완서 소설을 처음 읽어본 것 같다. 아니, 찾아보니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자전거도둑 정도는 읽은 것 같네. 소설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어쩌다 읽게 됐다. 이런 시대적 서사를 담은 작품일줄 몰랐는데, 새삼스럽기도 멋지기도 하다. 엄마의 말뚝도 궁금해지네. 그러나 읽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도 엄마와의 이야기가 그리 유쾌하진 않았어서ㅋㅋ 여튼 어머니도 대단하심 홀로 서울 개척하고.

위키피디아 보니 나목이 더 궁금하다. 박수근이라니? 나중에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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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장 완벽주의 완전 나잖아;;;;;

해결법은 신경 끄고 전송 버튼 누르고 커피나 한 잔 하기ㅋㅋ뭐야 이미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네. 아니 뭐야가 아니라 짜란다짜란다! 그리고 10장에선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를 강하게 설득시킨다.

이것도 저장.. 인식도 없이 묻어뒀더니 세월이 지난 후 터졌고. 괜찮은 것 같다가도 어떤 문제 상황이 닥치거나 우울할 때 부모에게 귀책하게 되는데, 스스로 얼만큼 토닥토닥 달래줘야 충분하고 나중에 문득문득 그것 때문에 우울해지지 않을까? 고민이다.

근데 세 번째 캡쳐 마지막 부분처럼 처음 듣는 뇌 부위들이 엄청 언급되는데 설명도 하나 없고 그림 하나 첨부돼있지 않은 걸 보면 '하여튼 물리적으로 실체가 있는 문제'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다. 덕분에 가독성은 떨어진다. 하나하나 설명하려면 책의 본래 의도와 멀어질까봐 그랬나 싶기도. 아니 그럼 차라리 각주로 달아버리는 게 낫지 않나. '이 물질은 깨랑까랑과 꼬또뚜뜨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하는 설명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정말 하다못해 위치라도 알려달란 말이야ㅋㅋ

물론 이 책도 좋지만 상담이 더 좋답니다
페이스북에서 그의 글을 읽는 걸 좋아했다. 몇 년 전부터 블루일베에 발을 들이지 않으면서 그런 즐거움은 잃었지만 여전히 가끔씩 어디선가 그의 글을 찾아 읽곤 한다. 그의 생각들과 상상력과 문체를 좋아한다. 책과 함께 발매됐던 그의 앨범도 좋아한다. 생각난 김에 가장 좋아하는 '클랩함 정션으로 가는 길'을 오랜만에 들었다.
"마음이 무얼까."
EP가 나온 게 2015년이었다니, 그 때의 나를 생각하면 정말 옛날이구나. 하긴 3년밖에 안 지났네. 그간 많은 일이 있었구나.

그는 나와 참 다른 사람이면서도 비슷한 면이 많다는 걸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같은 생각들을 만나 반가웠다. 그가 어릴적 친구들이나 전남편 무리로부터 느꼈던 이질감도 내가 최근 속했던(or 여전히 속해있는) 집단으로부터 느끼는 것과 비슷했다. 사랑으로, 미숙함으로 받은 상처들,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 '자연스럽'고 '정상적'이라고 생각한 삶에 대한 이질감도 그랬다. 그리고 혼란스러움도 그랬다.

많이 울기도 했다. 딸에 대한 글인 '나는 네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데'에서 그랬고, 우울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들에서 그랬다. 특히 후자에서 많이 울었다. 그렇게 운 건 오랜만이었다. 남겨둔 항우울제가 있었으면 먹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왜인지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눈물이 많이 흘렀다. 왜 그랬을까? 지난 상처들이 떠올랐을까? 아직 아물지 않은 걸까? 삶은 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나도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그 말이 왜 그렇게 직관적이지 못할까?

딸에게 보내는 글과, 나를 한 권의 책처럼 대우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전자에는 많은 마음과 바람들이 꼭꼭 눌러담긴 것 같았고, 후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듯했다. 나도 나를 그렇게 대하는 사람을 만나야지. 그리고 나도 사람들을 그렇게 대해야겠다 하고 생각했다.

오늘은 <다 큰 여자> 앨범을 다시 들어야겠다. 새롭게 다가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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